명사들의 시사랑

어버이날의 특별한 선물 - 기옥자 (광주 Y 시강좌 회원)

日日新 2013. 8. 9. 17:01

 

어버이날의 특별한 선물

 

내 사랑스러운 손주 재혁이가 3학년(지금은 4학년) 열한 살 때 내게 다가오더니 “할머니, 오늘이 어버이날이니까 선물 드릴게요. 눈을 감으세요” 해서 눈을 감았더니 손을 내밀어 보래요. 그래 손을 내밀었더니 무언가 조그마한 게 손에 얹여졌어요. 눈을 떠보니 여러가지 색으로 된 색연필이었어요.

 

순간 하필 왜 색연필일까 의아하게 생각하며 “할머니에게 필요한 선물이 아닌 것 같으다. 할머니에게 필요한 선물을 해야지…” 했더니, “할머니, 시 외우실 때 중요한 부분에 줄을 그으세요, 그러면 더 잘 외워질 거예요” 라고 하더군요. 어린 손주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놀랍고 감동이었어요. 내 얘기를 전해들은 아들과 며느리도 무척 놀라더군요. 이런 손주가 너무 기특해서 이 할머니는 무척 행복했어요. (기옥자, Y 시강좌 회원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