명사들의 시사랑
나희덕, 시인
日日新
2013. 2. 2. 19:36
시의 독자로서 제가 시의 아름다움을 처음 느낀 것은 열다섯 살 무렵이었습니다. 알 수 없지만 매혹적인 시어들에 감전되어 온몸이 찌릿찌릿했던 기억이 납니다. 그렇게 살아 있는 한 편의 시를 만난 것이 서점 바닥에 종일 주저앉아 낯선 시집들을 읽게 했고, 마침내 시를 쓰게 했지요.
시인이 된 후에도 제 시나 다른 시인들의 시에 대한 성실한 독자가 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시를 쓸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. 특히 시적인 감수성이나 창작방법이 아주 다른 시들이 일으키는 파장은 즐거운 자극이 되곤 했습니다. (나희덕, 시인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