명사들의 시사랑
고전 암기
日日新
2012. 9. 4. 19:29
유교 경전을 한 권씩 독파하면서 공부한 경험을 퇴계는 이렇게 말했다.
“한 권을 마치면 그 책을 외우고 두 권을 마치면 내리 외웠다. 이렇게 하기를 오래하다 보니 차츰 처음 배울 때와는 달랐다. 그리하여 3~4권을 읽게 되었을 때는 간혹 스스로 터득하는 바가 있었다.”
선비들이 이처럼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그 의미를 깨우친 다음에도 완전히 암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? 그것은 일반적인 독서가 아니라 산독서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.
책을 덮으면 이제까지 읽은 내용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그 내용을 또렷히 기억하는 독서를 하기 위한 것이다. 이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머리로 이해할 뿐 아니라 읽은 내용의 의미를 가슴 깊은 곳에 새겨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서였다. (월간 아동문학 2012년 8월호)